오랜 침체기를 지나 드디어 국내 부동산 시장에 봄바람이 불고 있는 듯합니다. 정치권의 변화 가능성과 글로벌 경제의 완화 분위기가 맞물리며 시장은 회복의 기대감을 품고 있습니다. 최근 발표된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하며 이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입주전망지수 반등, 회복의 신호탄일까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25년 5월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95.1로, 전월보다 7.6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이는 부동산 시장 심리가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이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시장에 대한 긍정·부정 전망을 판단하는데, 95를 넘는 수치는 회복 기대감이 상당히 확산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입주율도 상승하고 실거주 중심 회복세도 두드러져
4월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73.7%로, 전월보다 3.9%포인트 상승했습니다. 특히 수도권 입주율은 83.5%에 달해, 실거주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는 것을 보여줍니다. 대전·충청권은 무려 21.5%포인트 상승하며 지방 중에서도 두드러진 회복세를 나타냈습니다.
이런 수치는 단순한 숫자가 아닙니다. "매달 공실 걱정에 잠 못 자던 날이 드디어 끝날 것 같다"는 세종시 아파트 실거주자의 말처럼, 시민들의 심리도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세종과 서울이 주도하나 지역별 온도차는 여전
이번 입주전망지수에서 세종(123)은 전국 최고치를 기록하며 회복세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서울도 110.2로 7개월 만에 110선을 돌파했으며, 충북·대전은 100을 기록해 기준선을 넘겼습니다. 반면, 경북은 유일하게 하락하며 지역 간 격차는 여전한 상태입니다.
공인중개사들의 기대와 움직임
전국 공인중개사들 사이에서도 "거래 문의가 다시 살아나는 느낌"이라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단순한 호가 상승이 아닌, 실질적인 계약 상담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특히 전세보다 매매 문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현상은 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회복하고 있다는 분석을 뒷받침합니다.
중개사무소 운영 방식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일부 중개사들은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거나, 동네 분석 콘텐츠를 통해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시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대선 공약에 쏠리는 기대로 심리적 '희망회로' 작동 중
여야 대선 후보들은 앞다퉈 부동산 공약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공급 확대, 청년 주거 지원, 세금 규제 완화 등 주거 안정을 목표로 한 공약들이 시장에 심리적 기대감을 더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과거 대선 시즌마다 나타났던 ‘정책 전환기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미·중 관세 완화, 글로벌 훈풍까지
미국과 중국은 최근 상호 고율 관세를 90일간 인하하기로 전격 합의했습니다. 이 조치는 글로벌 교역 안정과 경제 심리 회복에 크게 기여하고 있으며,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글로벌 경기 흐름과 국내 부동산 시장은 밀접히 연결돼 있기 때문에, 이런 해빙무드는 간접적으로도 '회복 모멘텀'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DSR 규제와 금리, 남은 변수들
한편 오는 7월부터 시행되는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3단계 규제는 대출 문턱을 높이는 변수입니다. 일정 소득 이하 계층에게는 대출 여력이 제한되면서 매수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현재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실제 정책으로 이어지지 않을 경우, 시장은 다시 관망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부동산 시장의 사이클, 지금은 어디쯤?
부동산 시장은 일반적으로 회복 → 상승 → 둔화 → 하락 → 회복의 사이클을 반복합니다. 지금은 저점을 지나 '회복 초입'에 들어선 것으로 평가되며, 상승기로 진입할지 여부는 정책과 경제 흐름에 따라 결정될 것입니다.
마무리
지금 부동산 시장은 단순한 반등이 아니라, 구조적인 변화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공인중개사들의 현장 반응, 시민들의 심리 변화, 정부 정책의 방향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이번 회복은 진짜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장은 언제든 새로운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균형 잡힌 시각과 냉정한 분석이 여전히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