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의 주요 지표가 변화하고 있습니다. 2025년 6월,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주택통계’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시장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목돼온 ‘악성 미분양’이 드디어 감소세로 전환되었고,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6.27 대출 규제 직전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동시에 월세 거래 비중은 60%를 넘어서며 임대 시장의 구조적 변화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준공 후 미분양, 23개월 만에 감소 전환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는 이른바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의 감소입니다. 6월 기준 전국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2만 6716가구로 전월 대비 1.1% 줄었습니다. 이는 2023년 8월 이후 약 2년 만에 처음 나타난 감소세로, 지속적으로 쌓여가던 재고가 시장에서 소화되기 시작했음을 보여줍니다.
수도권 지역의 변화가 특히 두드러졌습니다. 서울·경기·인천 모두 준공 후 미분양이 감소하며 수도권 전체는 전월 대비 4.8% 줄었습니다. 이는 집값 상승세와 맞물려 실수요자들이 미분양 단지를 다시 관심 있게 보기 시작한 결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지방도 변화 조짐… 그러나 지역 편차 뚜렷
지방 역시 미세하지만 악성 미분양이 소폭 줄었습니다. 6월 기준 지방 준공 후 미분양은 2만 2320가구로 전월 대비 0.3% 감소했으며, 전남은 13.2%, 경북은 4.5% 줄어든 반면 경남, 부산, 강원 등은 오히려 증가해 지역 간 온도 차가 뚜렷했습니다.
주택 공급 지표는 하락세… 수도권만 소폭 증가
주택 공급 측면에서는 전체적으로 감소세가 뚜렷합니다. 올해 상반기 전국 인허가 건수는 13만 8456가구로 전년 대비 7.6% 줄었고, 착공 실적도 18.9% 감소한 10만 3147가구에 그쳤습니다.
이 가운데 수도권은 예외적으로 인허가 물량이 증가해 6만 261가구에서 7만 3959가구로 22.4% 늘었습니다. 반면 지방은 28%나 감소해 공급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분양 실적은 전국 기준 전년 대비 39.6%나 줄어든 6만 7965가구로, 이는 공급 부족 우려를 더욱 부추기고 있습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 급증… 규제 직전 ‘막차 효과’
주택 거래량은 6월 들어 크게 늘어났습니다. 서울의 전체 주택 거래량은 1만 5442가구로 전월 대비 42.1% 증가했고, 특히 아파트 거래는 1만 814건으로 49.8%나 늘었습니다. 강북권의 증가율이 강남보다 높아, 실수요자 중심의 매수 움직임이 활발했음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급증은 6월 27일 발표된 대출 규제 이전 ‘막차 수요’의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이후에는 규제 영향으로 거래량이 다시 줄어드는 분위기입니다.
월세 거래 비중 60% 돌파… 전세 시대 저물까?
6월 전국 전월세 거래량은 24만 2305건으로 집계됐으며, 이 가운데 전세는 8만 8867건(전월 대비 4.7% 감소), 월세는 15만 3438건으로 나타났습니다. 상반기 전체로 보면 월세 거래 비중은 61.4%에 달해, 전세 중심이던 임대 시장의 구조가 빠르게 바뀌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전세 대출 규제, 보증 리스크, 보증금 회수 불안 등 복합적인 요인이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하게 만든 것으로 분석됩니다.
공급정책 발표 앞둔 정부… 시장 반응 주목
이러한 통계 속에서 정부는 조만간 새로운 부동산 공급 대책을 내놓을 예정입니다. 인허가와 착공, 분양 실적이 줄어들며 공급 불균형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어떤 대책이 나올지 시장은 주목하고 있습니다. 특히 수도권의 공급 회복 여부가 핵심이 될 전망입니다.
맺음말: 통계 속에서 시장의 흐름을 읽어야 할 때
이번 국토부의 6월 주택 통계는 부동산 시장이 변곡점에 도달했음을 보여줍니다. 악성 미분양의 감소, 거래량의 일시적 폭증, 그리고 월세 시장의 확대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수요와 공급, 정책과 심리가 얽힌 결과입니다.
앞으로 부동산 시장은 공급정책의 속도, 대출 규제의 지속성, 임대차 시장 구조 변화에 따라 또 다른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지금은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신중한 판단이 필요한 시점입니다.